[인터뷰] 모텍스 장상빈회장

『현재 전자저울의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300~4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체크 기능 등이 추가된 다기능제품으로 품목이 확대될 경우 시장규모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모텍스 장상빈(張尙彬)회장은 최근 개발한 전자저울의 양산채비가 이미 끝난상태라고 밝히면서 내년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쇄·기계전문업체인 모텍스는 생산제품과 설비까지 자체 제작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최근에 개발한 전자저울도 100% 자체 개발했다. 높은 기술력으로 타 회사의 부러움을 받고있는 회사들도 핵심설비는 대개 외국제품을 쓰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모텍스의 「자력갱생」식 경영은 특이하게 보일 정도다. 최근 이 회사를 방문한 일본 바이어들도 생산설비에서 소모품까지 일일히 자체 생산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후문이다. 『라벨표시기나 인쇄기기를 자체생산, 사용하는 곳은 국내에서 모텍스밖에 없습니다. 가격표시기나 라벨 용지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모텍스는 지난 74년 張회장과 동생인 창빈(昶彬)형제가 공동으로 설립했다.유통업체에서 사용하는 가격표시기와 라벨러 등 생산품목을 하나하나 늘리면서 지금은 연간 매출 15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외부자금을 절대로 쓰지 않는다는 것. 張회장의 고집스러운 경영스타일은 외형확대는 더디지만 어느 업체보다도 건실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가 과도한 금융비용부담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시대에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IMF한파도 자기가 감당할 수 없을정도의 금액을 차입에 의존해 회사덩치만 키운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현실임을 감안하면 모텍스의 선택은 현명했다는 판단이다. 이 회사는 특히 전세계 80여개국에서 「모텍스」고유브랜드가 새겨진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데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張회장은 대외활동도 활발하게 하고있다. 부천지역상공회의소 회장직을 3년째 맡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사회복지를 위해 내놓는 돈도 많다는게 주위의 귀뜸이다. 『환경친화기업으로 구청의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자체기준으로 공해배출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돈은 많이 들지만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서 다른사람의 앞에 설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張회장은 지금도 인쇄기기 등 회사가 보유한 설비에 대해서는 전문엔지니어보다 더 해박하다. 張회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황소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면 못 이룰게 없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032)345-1241【정맹호 기자】 <대/입/합/격/자/발/표 700-2300, 2221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