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연쇄부도 위기를 해소하고, 기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선진국수준인 5%대로 내려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자기신용으로 해외의 저리자금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금융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해 달라고 건의했다.전경련은 23일 전경련회관에서 최종현 회장 주재로 회장단회의를 열고 이같은 의견을 마련, 정부에 건의했다.<관련기사 4면>
회장단은 『고금리로 기업의 부실화와 금융부실이 심화되고 있다며 올들어 발생한 진로 대농 등 7개그룹의 부실여신규모는 21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아사태 등을 둘러싼 재계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재계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회장단이 나서서 경제현안을 자율조정키로 했다.
이날 최회장은 『수술경과가 좋다』며 『이른 시일안에 건강을 회복, 그룹경영에 복귀하고 재계 현안해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은퇴설을 공식부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우중 대우회장은 『기아의 회생을 위해 기아측이 요청할 경우 아시아자동차와 (주)기산의 환경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또 『현대와 공동경영키로 한 기아특수강의 생산제품을 1백% 구매, 경영정상화를 꾀하되 경영권은 현대에 양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의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