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8월 7일] 파국 피한 쌍용차, 회생이 더 큰 문제

SetSectionName(); [사설/8월 7일] 파국 피한 쌍용차, 회생이 더 큰 문제 쌍용자동차 사태가 어제 노사의 막판 대화로 극적 타결됐다.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위원장은 1대1 협상에서 당초의 정리해고 대상자 937명 가운데 52%를 희망퇴직과 분사 등으로 정리해고하고 48%를 무급휴직으로 고용관계를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 2일 협상에서 정리해고 60%, 무급휴직 40%의 수정안을 제시한 사측과 총고용 보장을 주장하며 맞서온 노조가 서로 한발씩 양보함으로써 타결된 것이다. 경찰의 강제진압에 따른 인명피해 우려 등 최악의 사태를 피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파국을 면하기는 했지만 노조의 장기간 공장점거 파업이 남긴 상처는 엄청나다. 정부의 신차구입 세금혜택에 따라 다른 회사들은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혜택을 톡톡히 누렸지만 쌍용차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 76일간의 가동중단으로 3,200억원이 넘는 매출손실 등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영업망 붕괴, 회사와 브랜드 이미지 실추, 점거농성 참여 노조원과 그렇지 않은 근로자와의 갈등 등 무형의 손실과 타격도 뼈 아프다. 협력업체의 경영난, 평택 지역경제가 입은 타격도 심각하다. 앞으로 회사가 회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공장점거 전에는 회사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3,900억원 정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손실을 감안하면 상황이 역전됐을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법원이 회사의 회생계획안을 그대로 받아들여줄지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부도로 문을 닫은 협력업체들이 많다는 점에서 공장가동이 시작돼도 당분간 부품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고 판매망을 정상화하는 것도 큰 일이다. 점거농성 해결은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셈이다. 이제 과제는 회사를 회생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오히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갱생을 위한 노사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사측은 효율적인 회생방안 수립 및 추진과 고용유지에, 노조는 생산성 향상 등에 총력을 기울여 신뢰를 회복하고 회사 정상화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법원과 채권단 등도 회생을 위한 지원을 할 수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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