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부회장 "환율 핑계대지 말라"

'글로벌 기업답게 정정당당하게'… 정신 재무장 '고삐'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환율 핑계댈 생각 하지 말라"며 정신 재무장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또 "독한 마음가짐으로 위기를 헤쳐나가자"며 "글로벌 기업 위상에맞는 정정당당하고 공격적 자세를 갖추라"고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27일 오전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 지하대강당에서 본사 임원 및 그룹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트윈 세미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LG전자가 전했다. `트윈 세미나'는 CEO와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환경을 공유하고 현 위기상황 극복 및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자는 취지에서 이번에 처음 열린 세미나로 LG전자는 앞으로 이 세미나를 분기에 한 번씩 정례화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7년반 만에 환율이 세 자리 수로 떨어지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이미 예측했던 상황"이라며 "환율은 핑계가 되지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 앞으로 950원대까지 갈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미리 준비한 경영 시나리오와 독한 자세로 환경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1.4분기 경영실적에 대해서도 "실적 발표 후 언론이나 투자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것은 실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예상보다 조금 낫다는 것일 뿐"이라며 자만을 경계한 뒤 "전임직원은 1분기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해외 출장에서 현지 업체 CEO와 `그린 미팅'(Green Meeting.골프 회동을 일컫는 말)을 가졌는데 그 곳에 태극기가 게양돼 있었다"며 "해외에서높아진 LG의 위상에 뿌듯함을 느꼈고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도록 각국에서 현지화에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LG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제품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해외 업체와의 비즈니스에서도 글로벌 기업답게 정정당당하고 자신감있는 공격적인 자세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 환경하에서 `1등만이 살아 남는다'는 독한 마음가짐으로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액셀러레이터를 계속 밟아 나가자"며 "임직원 각자가 어느 분야에서도 없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자세를 갖추자"고 채찍질했다. 김 부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본사 임직원들이 전략 수립을 비롯, 사업부,법인간의 조정 및 모니터링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이를 통해 위기상황 극복과 목표달성을 위해 힘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도록 `독한' 마음 가짐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본사 전 임직원들에게 실시간으로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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