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마케팅] 업체별 카드 전략
입력 1999.01.11 00:00:00
수정
1999.01.11 00:00:00
정유사들의 보너스카드와 제휴신용카드가 새로운 생활문화로 자리잡고있다.주유소에서 휘발유넣고 휴지나 생수한통 받아들고 좋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주유소마다 쿠폰이나 일회성 판촉물을 나눠주는 원시적인 마케팅은 거의 사라지고 정유회사가 직접 나서 각종 고객서비스를 하고있다.
지난해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보너스카드는 정유업계의 치열한 생존경쟁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고객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인 공신이다.
최근들어서는 제휴카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보너스카드가 보너스점수에 중점을 두고 운용되는 반면 신용카드와 연계된 제휴카드는 보너스카드에 없는 결제기능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주유소 이용자들에게 큰 매력이다.
국내 5개 정유회사가 너도나도 제휴카드나 보너스카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어 이용자들이 각 카드의 고유한 특성과 차별적인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기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정유회사의 카드마다 특성이 뚜렷하다. 자신이 어떤 서비스를 더 많이 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각 정유사의 카드마케팅 전략을 알고있다면 생활에 큰 도움을 받는다.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각 정유사의 보너스카드와 제휴카드의 강점들을 소개한다.
◇SK주식회사 - 엔크린 보너스카드와 SK비씨카드
지난 93년 첫선을 보인 SK비씨카드는 가입자수가 230만명에 달한다. 주유금액에 따라 1,000원당 1점의 SK포인트가 주어진다. 일정 포인트이상이 되면 손목시계부터 29인치 텔레비전까지 다양한 사은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항공권 마일리지를 선택할 경우 1,000원당 3마일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리터당 최소 59원, 많으면 83원까지 할인받는 결과가 된다.
가입자 400만명을 넘어선 엔크린보너스카드도 주유금액 1,000원당 1점이 주어지는 면에선 같다. 다른 점은 엔크린보너스카드를 이용해 3번이상 주유하면 최고 1,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교통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주는 것. 포인트 실적에 따라 최고 1억원을 보장하는 1년만기 교통상해보험가입시켜주기도 하고 고객이 원하면 그 대신 윤활유 무료교환권을 주기도한다.
1주일에 한번 40리터를 주유하는 운전자가 보너스카드를 이용했다고 가정하자. 주유하는 것만으로 1년이면 2,500포인트를 얻게된다. 엔진오일을 4번 갈았다면 80포인트를 얻고 SK계열사인 SK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자동차보험을 강비하면 500포인트를 얻는다. 총 3,000포인트가 넘는다는 계산이다. 이 사람은 6,000만원짜리 교통상해보험에 가입하거나 엔진오일 무료교환쿠폰 3장을 받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리터당 14∼24원을 할인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 유명 콘도 할인예약이나 꽃배달 할인서비스, SK카드 서비스점이란 표시가 붙은 경정비가맹점에서 정비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보너스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주유소가 전국에 3,800여개나 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LG칼텍스정유 - 보너스카드와 다양한 주유상품권
LG칼텍스정유가 내놓은 보너스카드는 주유실적에 따라 시내전화 무료통화, 019 PCS 무료통화, LG화학 생활용 , 엔진오일, LG25 편의점 이용권등을 주고있다. 계열사들을 동원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그룹의 도움을 많이 받는 셈이다. 또 고객이름으로 실업기금을 기탁할 수 있도록 제도화, 기름을 넣으면서 사회에 뭔가 기여한다는 묘한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주유때마다 휘발유는 1,000원, 등유나 경유는 500원당 1점을 준다. 점수가 누적된만큼 혜택이 늘어나는 것도 다른 보너스카드와 다를 바 없다. 특징적으로는 고객 자신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50점, 배우나와 자녀의 생일에 30점을 추가로 주고있으며 이미 LG보너스카드를 가입한 회원이 새로 회원을 소개하는 경우 신규고객 주유실적의 10%를 특별포인트로 주기도 한다.
LG칼텍스정유는 가입후 3회이상 주유할 때 주는 가입혜택으로는 실업기금 기탁과 한국통신 시내전화 50회 무료통화, 019 PCS 20분 무료통화등이 있다. 이후 점수가 쌓일 때 주는 혜택으로는 LG정유가 직접 주는 시내전화 300통화 무료, 019PCS 110분 무료통화, 엔진오일 3캔등이 있다. 가맹주유소마다 세차나 생활용품 선물세트, 조립완구등 선물이 있다.
다른 정유사와 달리 바쁜 일상생활에서 잊고 지나치기 쉬운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알려주고 인터넷 폼페이지를 통해 각종 이벤트를 안내하기도 한다.
눈으로 금방 확인할 수 있는 혜택보다 더 중요한게 LG정유 자체의 서비스시스템이다. LG정유는 보너스카드 고객이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을 세분화,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계열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이용 고객의 행태에 관한 정보를 본사와 공유, 다양한 판매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이는 곡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더 늘려주기 때문이다.
주유상품권의 경우 그동안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매보다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직접 판매에 치중했으나 지난해 8월10일 상품권의 위탁판매가 허용된 이후 「선물」이라는 본래의 성격을 회복하고 있다. LG정유는 그동안 전국 20여개에 불과했던 상품권 구입처를 전국 LG정유 계열 250개 직영주유소와 한빛은행 전 지점, 전국 2,700여개 우체국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통신판매와 PC통신·인터넷등을 이용한 사이버판매까지 시행하기 시작했다.
10만원이하인 상품권을 무꾸어 10만원부터 20만, 30만, 50만, 100만원까지 다양한 패키지상품을 내놓았고 결혼식 답례품이나 생일축하선물, 새차 구입 축하선물등으로 용도를 다양화한 점도 눈에 띈다.
◇쌍용정유 - 제휴 삼성카드 서비스
쌍용정유는 삼성카드와 제휴를 맺고있다. 전국 1,200여개 쌍용정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리터당 20원을 적립해준다. 전국에서 1만5,000여개에 이르는 삼성카드의 보너스클럽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3%에 해당하는 보너스점수가 누적되는데 쌍용정유 고객도 모든 보너스클럽 가맹점에서 누적점수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 고객이 쌍용정유 주유소에서 결제하면 주유금액의 3%에 해당하는 사은품도 받게된다. 대개 누적점수만큼 상품권이나 항공권을 받는다.
프리텔 삼성카드를 이용해 쌍용정유에서 1번이상 주유하면 1년간 1,000만원을 보장하는 주말및 휴일교통상해보험에 가입시켜주고 있다.
주유상품권은 우체국 위탁판매를 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전국 주유소에서도 살 수 있도록 판매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정유 - 제휴 외환카드
현대정유는 자체의 보너스카드보다 외환카드나 축협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제휴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현대정유는 지난해말부터 계열 1,200여 주유소에서 준국 450만명의 외환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오일뱅크 포인트제」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카드를 가진 고객이 현대정유 주유수에서 기름을 넣을 경우 리터당 20원씩 적립, 총 합계가 2만원에 이르면 그만큼 카드결제금액에서 빼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1,000리터, 즉 40리터씩 25번 넣으면 2만원의 현금이 생긴다. 주유고객 입장에선 여러가지 선물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이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현대정유는 오는 14일까지를 특별할인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중 주유고객에 대해 휘발유를 리터당 40원까지 적립해주고 있다. 이는 전국 50만명의 축협비자카드 회원이 주유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현대자동차카드를 가진 100만명에 대해서는 주유금액의 2%를 할인해주고있다.
주유상품권의 경우 올해부터 서울 체신청과 위탁계약을 체결, 서울과 경기지역 600여개 우체국을 통해 1만원, 5,000원권 주유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전국 우체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 우체국에서 10만원 이상 주유상품권을 구입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도 있다.
◇한화에너지 - 다양한 제휴카드
국민패스카드, 국민빅맨카드, 아시아나국민카드, 신한비자카드, 신한삼성자동차카드, 삼성자동차카드, 외환카드등 제휴카드가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모든 제휴카드가 다양하게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국민패스카드는 주유금액의 2.7%를 적립한 후 3만점을 넘기면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경우 환급해준다. 국민빅맨카드는 1만원어치 주유하면 10점을 적립, 나중에 국민카드사로부터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제휴카드의 경우 1,000원당 4마일의 마일리지가 쌓인다.
또 신한비자카드로 한화에터지 에너지플라자에서 기름을 넣으면 나중에 결제할 때 주유금액의 2%를 할인받는다. 외환카드의 경우 리터당 20원이 적립돼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 환급받는다.
한화에너지는 또 자체적으로 만든 한화에너지카드를 활용, 기름을 넣으면 주유금액의 2%를 할인해주고 있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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