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공인회계사(CPA) 시험에 최연소 합격했던 현직 회계사가 사법고시에도 합격, `2관왕`을 차지했다.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오명석(24) 회계사는 이달 2일 발표된 제45회 사법시험 2차 시험에 합격했다.
오씨는 지난 98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 3학년 때인 2000년 CPA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해 주목을 받았었다. 이후 회계사로서 더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법학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여긴 그는 대학 졸업까지 1년이 남아있다는 점을 활용, 사시 도전을 결심했다. 오씨는 2001년 한해동안 법대 과목을 수강하며 법학의 기초를 다진 뒤 2002년 1차 합격에 이어 올해 2차 합격을 일궈냈다.
그는 지난해 2월 서울대 졸업과 동시에 대학원에 진학해 전공 공부와 사시 준비를 병행, 결국 `두마리 토끼`를 낚아채는 집념을 보여줬다. 지난 10월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새내기` 회계사인 오씨는 “수험 과정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지난 2000년 당시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자로 관심을 모은 친구 유아람(24)씨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사법시험의 경우 오는 17일 3차 면접이 남아 있지만 선발 예정인원보다 필기 합격자가 적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무난히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오씨는 “큰일을 하려면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법시험에 응시했다”며 “회계법인에 입사한지 얼마 안 됐고 사법연수원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 일할 지 장래계획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