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독립기념관…유료관람객 매년 줄어
올 보조금 200억 육박
목천=박희윤기자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독립기념관의 유료 관람객 수가 지난해 50만명대로 주저앉아 개관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돈을 내고 관람하는 손님이 급감함에 따라 정부가 독립기념관에 보조해주는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자칫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기획예산처와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는 기념관의 전체 관람객은 지난해 97만8,000명으로 전년의 104만3,000명보다 6.2%(6만5,000명)가 줄었다.
이중 무료 관람객은 37만1,000명에서 39만4,000명으로 6.2%(2만3,000명) 증가했으나 유료 관람객은 67만2,000명에서 58만4,000명으로 13.1%(8만8,000명) 감소했다.
유료 입장객은 개장 첫해인 지난 87년 269만명에서 88년 414만명으로 뛰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서 95년 135만명, 2000년 86만명, 2001년 76만명, 2002년과 2003년 각 70만명, 2004년 64만명 등으로 계속 줄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에는 50만명대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입장료 수입은 6억6,000만원으로 2005년보다 1억원이나 줄었다.
유료 입장객 감소로 독립기념관 운영을 위해 정부가 대주는 정부 보조금은 2004년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매년 증가추세다. 올해의 경우 192억원이 책정돼 200억원에 육박했다.
독립기념관의 한 관계자는 “매년 학기 초에는 우리 기념관을 방문해달라고 호소하는 공문을 각 학교에 보내고 있으나 효과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요즘에는 학교측이 체험학습 장소를 선택할 때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립기념관이 선택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 입장료는 어린이 700원, 청소년 1,100원, 어른 2,000원으로 입장료만으로는 관람객 유치와 시설 수리 등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입력시간 : 2007/03/01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