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세계전쟁` 프레지던츠컵 개전일이 밝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의 팬코트골프장에 모인 연합국팀과 미국팀 소속의 골프스타 24명은 마지막 공식 연습일이었던 19일 코스를 점검하며 전의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의 출전으로 그간 `남의 일`에서 `우리 잔치`로 바뀐 프레지던츠컵의 이모저모를 숫자를 통해 알아봤다.
▲1=`한국산 탱크` 최경주는 이 대회 한국인 출전 `1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인 첫 미국 PGA투어 진출 및 투어 대회 우승자인 그는 이번 출전으로 다시 한번 한국 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4=개최국 행정수반이 명예 의장으로 추대되는 전통에 따라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존 하워드 호주 총리,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 4명이 차례로 맡아왔다. 5회째인 이번에는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맡는다.
▲9=양팀 총 24명의 선수들 중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들어 있는 선수의 수. 타이거 우즈(1위), 데이비스 러브3세(4위), 짐 퓨릭(5위), 케니 페리(8위), 데이비드 톰스(9위) 등 미국이 5명으로 비제이 싱(2위), 어니 엘스(3위), 마이크 위어(6위), 레티프 구센(7위) 등이 포진한 연합국팀보다 1명 많다. 팀장 추천 선수인 팀 클라크(남아공)의 랭킹이 68위로 출전자 중 가장 낮을 만큼 `별들의 전쟁`으로 손색이 없다.
▲14=우승 트로피인 `프레지던츠컵`의 높이는 14인치(약 36㎝). 금빛으로 도장됐지만 순은제인 이 트로피는 명품 브랜드로 유명한 티파니에서 디자인했다. 진품은 1개뿐이고 양팀 팀장과 선수들은 15㎝ 크기의 복제품을 받는다.
▲45=우즈와 싱 간 감정 싸움의 발단이 됐던 퍼팅 거리. 2000년 마스터스 우승컵을 차지해 결과적으로 우즈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막은 싱이 그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자신의 캐디가 `타이거가 누구?`라는 조롱 섞인 문구가 들어간 모자를 쓰도록 방치했다. 우즈도 싱의 45㎝짜리 짧은 퍼트에 컨시드를 주지 않은 끝에 2홀 차로 싱을 눌렀다.
▲70만=대회장인 팬코트골프장 링크스코스(파73ㆍ6,865㎙) 건설에 투입된 흙의 양. 연합국팀의 팀장인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이 코스는 편평하던 지형을 구릉과 물웅덩이가 산재한 남아공 유일의 링크스 형태로 만들기 위해 70만㎥의 흙을 옮기는 역사 끝에 완성됐다. 이는 덤프트럭 6만여 대 분에 해당되는 엄청난 양이다.
<조지(남아프리카공화국)=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