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공격경영 가속도

최근 가구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앞 다투어 전시장을 확대, 이전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ㆍ까사미아ㆍ룸앤데코ㆍ에넥스 등 대표적인 가구업체들은 직영점과 대리점을 확대, 이전함으로써 고객접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대표적인 소비재 품목인 가구의 경우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게 관건인 만큼 전시공간을 통한 매출 신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국내영업망 강화를 위해 키친대리점을 기존 380개에서 400여개로, 인테리어 대리점을 기존 170개에서 200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방배동ㆍ논현동ㆍ분당 등 3곳에 있는 직영점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은 만큼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 가운데 한곳을 물색, 연내 직영점을 한곳 더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샘도무스도 방배동과 논현동에 직영점 2곳과 대리점 3곳을 각각 운영 중이지만 연내 청담동 2곳에 직영점을 더 내고 대리점 6곳을 마련하는 등 최소 13개점으로 증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본사를 지상 4층의 방배동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하고 1층과 2층을 대형 전시장으로 꾸며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직영점 11개, 백화점 입점 3개, 대리점 70개를 확보해 놓은 까사미아도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오는 3일 서울 신사점을 새롭게 선보여 신규 브랜드인 `살림(SALIEM)`을 출시하는 한편 상반기 3개 매장을 열고 하반기에도 2개 매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살림`은 일종의 고객 차별화 전략으로 기존 까사미아가 구축한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20~50대를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룸앤데코는 최근 강남 신사동에 700평 규모에 6층짜리 대형 직영점을 선보였다. 리빙ㆍ인테리어ㆍ키친 등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각 층마다 테마별로 구성한 점이 이색적이다. 특히 6층에는 건축가 양진석씨의 리모델링 디자인하우스을 마련, 현장에서 고객상담이 이뤄지도록 했다. 룸앤데코는 생활 인테리어 부문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취급하는 가구의 종류와 수를 대폭 늘리는 동시에 연내 직영점을 기존 5개에서 8개 정도로 늘리고 전국 30여개 매장을 확대, 전국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리바트는 독일 주방가구 `틸사(Tielsa)`의 대치동 전시장을 삼성동으로 확대, 이전했다. 100여평 규모인 이 전시장은 틸사의 `스페셜 시리즈`등 주력품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에넥스는 구(舊) 강남구청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전시장을 논현동 가구 거리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조창식 한샘도무스 사장은 “가구업체들은 고객과의 접점인 직영점이나 대리점을 증설함으로써 영업력 확보와 매출 증대는 몰론,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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