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원유가격과 기후변화협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분야 기술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손재익 원장은 “석유 수입의존도가 100%인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할 때 대체에너지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말문을 열었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2006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3%, 2011년까지 5%를 대체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박막 태양전지, 연료전지, 수소제조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제주도에 풍력성능시스템 기지화사업을 추진,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재생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원은 또 과학기술부 프런티어사업의 하나인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폐기물 재활용기술 개발사업 사업에도 참여,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연간 150톤의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공정의 실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손 원장은 “모두 중요한 연구개발 과제이지만 이중에서도 미래에너지의 총아로 부각되고 있는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수소에너지 기술개발은 `에너토피아21`이라는 특별프로그램까지 기획하여 집중 추진할 정도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원은 휴대 및 충전용 전원을 대체할 수 있는 박막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나노기술을 도입하고 전자부품연구원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다층ㆍ나노구조 박막 태양전지 개발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으며 고효율 수소 제조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신형원자로의 냉각열을 이용하는 등 원자력연구원과 기술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손 원장은 “신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R&D허브 구축에 있어서도 에너지 부문협력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한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동북아시아에는 에너지 소비 대국인 일본, 중국, 한국 등이 있고 이들 모두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화석에너지 사용증대에 따른 환경문제 등이 이미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동북아 에너지협력을 이끌어낼 역사, 사회, 경제, 기술적 배경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가스전 공동개발, 중국 석탄이용의 청정에너지화, 북한의 발전기술 등에 관한 다자간 협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장을 맡은 후로는 시간내기가 쉽지 않아 인근 산으로 새벽 산책을 다니며 운동 겸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는 손 원장은 “이공계 대학 졸업생들의 사회적 대우가 가장 현저하게 표출되는 곳이 바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이라며 “이공계기피 대책은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의 사기앙양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