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업체들의 첨단공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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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도약하는 한국건설] (3) 단순 토목 넘어 첨단으로 승부한다
터널·교량 등에 IT·ET 기술 접목 "시공능력은 오히려 선진국들 능가"글로벌 톱 건설기업 도약 위해서는 엔지니어링·관리 능력 확보가 과제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국내 건설업체들의 첨단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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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한국의 고난도 토목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 건설현장의 각종 난공사에서 최첨단 공법을 선보이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공 신화를 써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토목기술의 수준은 더 이상 과거의 '싼 노동력 장사'가 아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해저 수심 50m 아래에서 오차범위 2㎝ 이내로 터널을 연결하는가 하면 지하철이 지나는 지하공간 15㎝ 아래로 새 지하터널을 뚫는 기술까지 등장했다.
국내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첨단 기술에는 선진 건설업계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다. 토목기술에 정보기술(IT)과 환경기술(ET)을 접목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박형근 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건설기술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이라며 "시공능력은 오히려 더 낫다"고 평가했다.
◇바다에 가라앉혀 터널을 만든다
대우건설이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시공하고 있는 부산~거제 해상도로. 일명 'GK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공사는 총 공사비 1조3,197억원에 공사구간은 8.2㎞(사장교 3.5㎞, 침매터널 3.7㎞, 육상터널 1.65㎞)에 이른다. 특히 가덕도와 중죽도 사이를 수심 50m 아래에서 18개의 콘크리트 함체로 연결하는 3.7㎞의 침매터널 공사구간은 난공사 중의 난공사다. 지상에서 제작한 무게 5만톤의 함체(터널 구조물)들을 오차범위 2㎝ 이내로 맞추기 위해 정밀위치조절장치인 EPS(External Positioning System)를 자체 개발하는 등 최첨단 IT가 겹합된 토목기술을 선보였다.
구임식 GK시공사업단장은 "이번 침매터널 공사에는 최첨단 건설기술이 총동원됐다"며 "한국의 수중 터널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터널 발파 기술
SK건설이 개발한 터널 발파공법인 '수펙스 컷(Supex-Cut)'. 작업 효율성이 뛰어나 기존 공법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진동ㆍ소음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ㆍ미국ㆍ영국ㆍ호주 등 해외에서도 특허를 획득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터널 발파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SK건설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터키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해저터널 공사 사업권을 획득했다. 사업규모 10억달러는 토목 공사로는 과거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월에는 인도 망갈로르 원유 지하비축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6월에는 싱가포르 지하철 도심선 2단계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교량ㆍ터널기술은 토목기술 경연의 장
지난달 15일 개통한 총 연장 61.4㎞의 서울~춘천 고속도로. 도로뿐만 아니라 교량 103개, 터널 41개, 출입시설 9개, 영업소 9개, 휴게소 2개 등이 건설된 대역사다. 이 공사에도 친환경 토목공법이 대거 도입됐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흙막이 공법인 소일네일링(Soil-Nailing) 등 다양한 친환경 설계 및 공법을 적용했다.
대림산업이 전남 광양 앞바다에서 2012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이순신 대교(가칭)'는 교량 양쪽에 주탑을 각각 세우고 쇠줄로 연결하는 사장교다. 양쪽 주탑 거리가 1,545m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주탑 거리를 능가하는 세계 4위의 초대형 현수교다.
동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배후령 터널.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과 화천군 간동면을 잇는 이 터널의 길이는 무려 5.1㎞로 국내 도로터널 가운데 가장 길다. 여기에는 물안개를 사용해 화재를 진화하는 수(水) 분무 설비, 운전자의 시각 피로를 줄여주는 시각 순응시설(조명), 노면상태와 대기상태를 측정해 도로에 결빙이 발생하면 신속히 감지해 대처하는 결빙방지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설계ㆍ관리 능력 확보가 관건
국내 토목이 과거의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시공능력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설계 부문)과 관리 부문 등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건설기술은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것이 사실이지만 설계ㆍ관리 능력은 아직 뒤떨어진다"며 "설계부터 시공ㆍ관리까지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진정한 글로벌 톱10 건설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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