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신용카드와 소호(개인사업자)대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세로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은 경기회복의 지연으로 서민들과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등의 소득과 영업실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연체율 상승세가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은행 신용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3%로 전월말의 8.7%보다 1.6% 포인트가 높아졌다.
은행 신용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지난 1월말 9.4%에서 2월말 9.2%, 3월말7.4%로 하락했지만 4월말 8.7%를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해 올들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또 은행들이 음식, 숙박, 부동산 임대업 등 개인사업자에게 빌려준 소호대출의연체율은 지난달말 현재 3.3%로 한달전의 3.1%에 비해 0.2% 포인트가 올라갔다.
소호대출 연체율은 작년말까지 2.1%에 불과했지만 올 1월말 3.1%로 급격하게 높아진 뒤 2월말 3.1%, 3월말 2.9% 등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작년말 2.1%에서 올 1월말 2.8%, 2월말 2.9%,3월말 2.8%, 4월말 3.0%, 5월말 3.2% 등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은행들은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로 카드 돌려막기가 어려워졌고 경기침체로 카드회원들의 소득이 줄어 카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으며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들도 대출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만 볼 때 카드와 소호대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을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상승 추세가 문제"라며 "경기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지 않는다면 연체율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염려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대규모의 대손상각(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없거나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손비로 처리)과 채권회수 강화 등을 통해 연체율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