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업계 거래처 확대‘분주’

세계 경기침체·경쟁심화로 실적 악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신규고객 확보”
피델릭스등 美대형업체 적극 공략


자체 공장 없이 생산은 외주에 맡기고 반도체 칩 등의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들이최근 주춤하고 있는 성장세를 만회하기 위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열을올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팹리스업체들이 올 상반기 전세계적인 휴대폰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납품단가 인하 등으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에 따라팹리스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로 새고객사를 확보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EMLSI는 올 2·4분기 영업이익이1·4분기(26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보고있다.통상2·4분기가비수기인탓이큰 이유지만 주력품목 16메가 슈도(Pseudo) SD램의 라이프 사이클이 하락세에 접어든 데다 경쟁사 싸이프러스(Cypress)의 시장진입으로 납품단가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4·4분기부터 신제품인 32메가 슈도 SD램과 휴대폰영상관련칩인 CIS의 출시로 반전을 노리고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80~90%의 매출비중을 차지하는노키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형 반도체 기업에 신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며“올 4·4분기 테스트를 거쳐 내년 1·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 했다.슈도S램 및 저전력 S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피델릭스도 해외 공급처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올들어월매출 50억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지만 월 매출 100억원 진입을 위해서는 대형 업체와의 거래를트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매출단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외주생산단가도 같이 떨어져 이익률이 예년에 비해 나쁘진 않다”면서“ 매출 성장을뒷받침하기 위해 하반기에 2종의신제품을 내놓는 한편 새 납품처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엠텍비젼·코아로직·샤프등을 수요업체로 두고있는 피델릭스는 특히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반기께 미국 쪽에서 SST 외에대형 업체와의 거래를 성사시킨다는계획이다.상반기 휴대폰출하량부진으로 고 전했던 엠텍비젼도 하반기 노키아등 글로벌 휴대폰업체로의 납품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대부분의 팹리스업체들이 제품 다양화와 거래처 다변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경쟁치열로 제품 단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전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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