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1억5,000만弗 외화자금 조달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수출입은행이 브라질등에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중장기 외화자금을 새로 조달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 이후 한국계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이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된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른 것으로 지적된다.
수출입은행은 사모 방식으로 1년 만기 1억달러, 5년 만기 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1억달러 채권은 브라질 헤알화로 발행한 후 스와프시장에서 달러화로 전환된다. 금리는 1년 만기가 리보(LIBOR)에 360bp(3.6%포인트), 5년 만기는 리보에 300bp의 가산금리를 얹은 수준이다. 최근 3개월 리보가 3.54% 수준으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조달금리는 7% 안팎인 셈이다.
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성한 나라가 없을 정도로 외화 자금조달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세계 여러 곳을 타진하다가 브라질 투자자를 찾게 됐다”며 “앞으로 해외 공모시장이 열리는 경우 이를 통한 외화차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행 규모가 작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수출입은행이 리먼브러더스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화 조달에 성공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염상훈 SK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달러 조달에 들어가는 비용인 ‘통화스와프(CRS) 프리미엄’이 500bp로 올라간 상황에서 360bp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지만 규모가 너무 작어 해외 자금조달시장이나 원ㆍ달러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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