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은 2014년 세계 5위로


정부, 해외건설 5대 강국진입 4대 전략발표 2014년 수주 1,000억 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5위 목표 ‘중동에 편중되고, 수익률은 낮고, 중국에 밀리고’ 올해 수주잔액 653억 달러를 돌파,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받은 해외건설 성적표의 속 내용이다. 지난 2003년 이후 연평균 60% 이상 성장해 올 연말 700억 달러 수주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실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해외건설의 질적 성장 및 안정적인 수주기반을 조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국토해양부는 9일 열린 제35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오는 2014년 해외수주 1,000억 달러 돌파, 세계시장 점유율 5위라는 목표와 함께 금융지원, 기술력 강화 등 4개 분야에 대한 정부지원책을 발표했다. 권혁진 국토부 해외건설과장은“우리 해외건설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큰 성과를 이뤘지만 수주지역 편중, 낮은 수익률 구조 등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해외건설 5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오일 머니에 기반한 중동지역에 수주가 편중되어 있다. 중동지역에 대한 수주 편중도는 해외건설 첫 수주가 이뤄진 1965년 이후 지난 45년간 평균 62%, 최근 10년간 63%에서 올해는 76%로 높아졌다. 중동수주 편중은 유가변동 등 외부변수에 취약할 수 밖에 없어 안정적인 수주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부가가치가 낮다는 것도 문제다. 올해 해외수주 중 단순도급형 사업의 비중이 98.1%이르며 핵심설계 기술이나 부품은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설계를 포함한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 그 동안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왔던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갈 수록 좁아지고 있다. 후발업체들이 턱 밑까지 쫓아온 상태로 중국의 경우 2003년 해외시장 점유율 6%(7위)에서 2009년 13%로 1위에 올라섰다. 정부는 해외건설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지원 ▦기술력 강화 ▦인력양성 ▦정보력 강화 등 4개 분야에 정부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4,000억원이 조성된 글로벌 인프라 펀드의 투자를 본격화해 연내 2건의 프로젝트에 1,400억원을 지원하고 내년에 추가로 2,600억원의 투자를 완료하기로 했다. 또 미래 유망분야의 원천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 및 개발(R&D)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설계, 감리 등 전문기술용역업체를 통합해 대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해외건설 인력에 대한 교육을 전문가 수준으로 강화하고 건설업종에 대한 산업기능요원 배정을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해외건설협회, 코트라, 수출입은행 등에 분산되어 있는 해외건설 정보를 온라인에서 공유하고 업체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시장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는 별로도 국토부, 지경부 장관이 공동위원장인 플랜트 지원협의회를 이달 중 설치해 플랜트 수주지원 정책을 협의 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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