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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25일] 국가적 불행, 정략적 이용 자제해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가 정치적ㆍ사회적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나 않을까 우려된다. 일각에서 이런 걱정을 불러일으킬 만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에 그렇다.
노 전 대통령의 일부 측근 인사와 민주당은 이 사건이 정치적 타살이라고 비난했다. 정부와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언론에 대한 질책도 나오고 있다. 노사모 회원 등에 의해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는 팽개쳐졌으며 정부를 대표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충격과 비탄에 빠진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심경과 행동, 야당의 비판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는 것조차 막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도, 옳은 일도 아니다. 그런 일이 더 있어서는 안 된다. 감정적 행동은 뜻하지 않은 불상사를 야기할 수 있고 야당의 정치공세는 상처를 더욱 자극해 국론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ㆍ사회적 불안은 그 자체가 국론 분열과 국력의 불필요한 소모를 초래할 뿐 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의 걸림돌로 작용해 국민들을 더 어렵게 만들 게 뻔하다. 이런 사태는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는 유언을 남긴 노 전 대통령도 결코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엄청난 비극 앞에서 정치적 득실을 따지고 서로 손가락질하며 적대시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지금은 모두의 자기성찰이 필요한 때다. 경건한 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과 국민들의 슬픔과 마음의 상처를 위로해야 한다.
정부는 고인에 대한 예우와 장례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국정운영 방식을 재점검하고 설득과 타협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야당은 이 사건의 정치적 이용을 자제해야 하고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격앙된 마음을 가라앉히기를 바란다. 정부와 노 전 대통령 측이 국민장에 합의하고 이 대통령이 직접 조문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이 일부 지지자들의 이 대통령 조화 훼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다시 받아들인 것도 옳은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우리 모두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고 분열과 대립이 아닌 용서ㆍ화해ㆍ화합의 계기가 돼야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