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등 금융업종의 부진으로 3월 결산 상장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3% 줄어들었다.
반면 IT부품 업체들이 다수 포함된 3월 결산 코스닥기업의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64개 3월 결산 상장법인의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16조8,831억원, 7,047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6% 늘었지만 순이익은 22.92% 감소한 것이다.
금융업종(37개사)의 경우 매출은 15조4,06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07% 늘었지만, 순이익은 6,397억원으로 28.7%나 감소했다.
이는 21개사에 달하는 증권사들의 부진이 큰 원인. 증권사의 순이이은 1,867억4,100만원에 그쳐 전년대비 63.66%나 감소했다. 특히 한화증권, 메리츠증권, 신흥증권, 세종증권 등이 적자전환했으며 LG, 현대, 굿모닝신한, 삼성 등 중대형사들도 순이익이 37~8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권판매 등에 특화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해보다 40.67% 늘어난 486억7,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보험업종 11개사는 순이익이 3,966억2,700만원으로 30.05% 증가했다.
제일화재와 그린화재는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금융업의 부진에 비해 제조업종은 큰 폭으로 실적이 호전됐다.
제조업체(27개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조4,762억원, 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1%, 282.35% 늘었다. 오리엔트ㆍ오양수산ㆍ삼양옵틱스ㆍ대구백화점ㆍ대림수산ㆍ신일산업 등 7개사는 흑자전환했다.
3월 결산 코스닥등록법인들의 상반기 영업실적도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3월 결산 등록법인 18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3,872억원, 영업이익은 36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5.9%, 3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금융 13사의 매출액은 2461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56.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137억원으로 784.2% 늘었다. 국제엘렉트릭ㆍ동일철강ㆍ알티전자ㆍ선양디엔티 등의 실적 호전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등록 금융 5개사의 매출액은 1410억원, 순이익 17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0.1%, 3.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