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생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실적호조가 현대차ㆍ기아차의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미국 내 유사업종의 실적호전이 국내 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과는 상반된 것으로 GM의 판매호조로 인해 현대차ㆍ기아차의 미국 수출 위축 및 수익성 감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세종증권은 17일 GM의 실적호조는 GM이 미국 내에서 펼치고 있는 가격할인 및 무이자 할부정책이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공격적 가격할인정책이 지속될 경우 현대차ㆍ기아차의 미국시장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수 급락과 이 같은 분석의 영향으로 현대차는 이날 전일보다 2.36% 하락해 5일만에 또 다시 2만7,000원 밑으로 밀렸고 기아차도 1.77% 하락했다.
용대인 세종증권 연구원은 “GM을 비롯한 미국 3대 자동차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난해 12월 현대차의 미국내 점유율은 2.2%에서 1.8%로 하락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각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할인경쟁을 지속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의 원ㆍ달러 환율하락도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용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한편 GM의 지난해 4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5.9% 증가한 487억달러, 순이익은 2.9배나 증가한 1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8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