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주 "1,800 빗장도 푼다"

철강·기계·조선등 1,700 돌파 견인차 역할
수주 모멘텀 탄탄…"시장 주도주 위치 확고"


미운 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굴뚝주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맥 빠진 정보기술(IT)주를 대신해 1,600시대의 빗장을 풀었던 철강ㆍ기계ㆍ조선 등 굴뚝주는 코스피지수가 사상처음으로 1,700선을 돌파한 31일에도 기계업종지수가 6.58%나 오르는 등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업종지수는 기계가 6.58% 급등한 것을 비롯해 비금속광물(6.10%), 운수장비(4.45%), 건설(3.68%), 철강ㆍ금속(3.44%) 등이 함께 상승하며 증시 활황에 힘을 보탰다. 반면 전기전자(0.56%), 통신업(0.56%)은 이들의 기세에 눌려 풀 죽은 모습을 보였다. 기계주 중에서는 두산중공업이 10.79%나 급등했으며 STX엔진(6.73%)과 두산인프라(4.60%)도 나란히 올랐다. 조선주 역시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이 8.28%, 현대중공업이 7.82% 올랐으며 현대미포조선(6.09%), 삼성중공업(4.88%), STX조선(4.56%), 한진중공업(4.01%)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철강주의 대표주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연일 목표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이날도 각각 3.96%, 4.7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대한제강(4.77%), 동부제강(4.00%) 등도 업종 호황을 함께 누렸다. 증시전문가들은 굴뚝주가 1,800대 고지를 향한 랠리까지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ㆍ중동ㆍ인도 등 신흥시장의 고성장이 지속되는 한 꾸준한 실적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 당분간 IT주로부터 넘겨받은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조선ㆍ기계ㆍ철강주에 대해서는 별도의 의문을 제기할 필요 없이 지수상승의 주도주 1군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중국ㆍ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모멘텀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한 시장에서의 현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중국이 과도한 긴축정책을 펼친다면 고정자산 투자가 꺾이면서 수주 모멘텀이 약화될 수 도 있겠지만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에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도 “철강ㆍ기계ㆍ조선업종은 중국경제 고성장의 수혜주”라며“글로벌화에 따라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들의 주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부장은 “이들을 대신할 시장 주도주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당분간 중국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들이 시장주도주 위치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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