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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투자 귀재인 워런 버핏과 조지 소로스가 지난 1ㆍ4분기에 정반대의 투자 패턴을 보여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 주목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은행과 철도 주식 투자를 늘리고 에너지 주를 줄인데 비해 소로스는 유통 주를 늘리고 은행ㆍ철도주를 팔았다. 버핏은 금융시장 안정에, 소로스는 소비시장 회복에 각각 배팅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웰스파고등 매입… 금융시장 안정에 베팅
작년 사들인 정유사 코노코필립스는 팔아 17일 미국의 주요 큰손들의 투자패턴을 분석하는 구루(Guruㆍ현인)닷컴이 증권거래위(SEC)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1ㆍ4분기 중 웰스파고와 US뱅코프 등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웰스파고 주식 1,24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고, US뱅코프 주식도 150만주 매입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웰스파고 주식은 3억260만주(4.3%)로 늘어났고, US뱅코프 지분도 6,900만주(2.2%)로 확대됐다. 버핏의 은행주 매입 확대는 주가가 싸고 앞으로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버핏은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웰스파고를 '굉장한 은행'이라며 격찬한 바 있으며, 스트레스 테스트로 자본확충을 요구 받은 데 대해 "웰스파고는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보다 내가 더 속사정을 잘 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버핏은 또 생활용품업체인 존슨앤드존슨 주식 390만주를 매입해 3,250만주로 늘렸고, 지난해부터 투자를 확대해온 철도 회사인 유니온패시픽 주식을 960만주로 늘렸다. 버핏은 그러나 지난해 국제유가가 상투에 달했을 때 매입한 정유회사 코노코필립스에 대해서는 손절매했다. 월마트등 사들여 소비 회복에 승부 건듯
골드만삭스·구글등 은행·IT 대부분 매도 이에 비해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는 이 기간 중 메이시와 월마크, 홈디포 등 유통주를 대거 사들였다. 소로스는 미국 최대 백화점인 메이시 주식을 6.89~10.23달러에 매입, 지난해 말 57만주에서 980만주로 무려 16배 늘렸다. 또 로우스가 전년 대비 387% 증가했고 월마트와 홈디포도 286%와 279%씩 늘어났다. 소로스는 그러나 버핏이 꾸준히 투자를 늘려온 유니온패시픽 주식을 30% 줄였고, 골드만삭스 주식을 주당 평균 88달러 선에서 거의 전량을 매각해 버렸다. 버핏이 지난해말 우선주를 사들인 골드만삭스 주가는 지난 15일 뉴욕증시에서 134달러에 마감했다. 소로스는 또 구글 주식을 91% 줄이는 등 IT 비중을 줄였다. 버핏은 IT주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소로스는 버핏이 투자실패를 인정하고 비중축소에 나선 에너지관련 투자에 과감히 나섰다. 그는 프론티어석유를 비롯해 발전회사인 에터지코프와 아메리칸전력, 석유ㆍ가스시추업체인 PXP 등의 지분을 처음으로 사들였다. 소로스는 자신의 소로스펀드운용 전체 포토폴리오에서 에너지 종목이 47.1%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워런 버핏 비중확대 →웰스파고·US뱅코프 (은행) 존슨&존슨(소비재) 유니온패시픽(철도) 낼코홀딩(정수장비) 비중축소 →코노코필립스, 콘서틀레이션에너지(에너지) 유나이티드헬스(건강보험) 카맥스(중고자동차판매) 조지 소로스 비중확대 → 메이시, 월마트, 홈디포(유통) 엔터지코프, 아메리칸전력(에너지), AT&T(통신) 하인즈(식품) 비중축소 → 골드만삭스(은행) 구글, 텍사스인스트루먼트(IT), 유니온패시픽(철도) 델타, 제트블루(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