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내년 말까지 LG전선ㆍLG칼텍스가스 등 4개 회사를 완전 계열분리를 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LG전선의 소그룹으로의 전환과 경영진 개편 등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가장 먼저 예상되는 것은 LG전선이 이번에 계열분리 발표에 포함된 나머지 극동도시가스ㆍLG칼텍스가스ㆍLG니꼬동제련 등 3개사를 포함하는 소그룹 형태로의 전환이다.
실제로 이번에 분리 발표된 4개 업체가 모두 구평회 창업고문 계열로, 특히 LG전선의 경우 장남인 구자열씨가 최근 부사장으로 들어와 있는 상태.
또 니꼬동제련이 LG전선의 자회사고 나머지 두개 업체도 자본금 규모가 5,000억원이 채 안되는 업체들이다. 따라서 자본금과 매출 규모가 가장 큰 LG전선을 모기업으로 하는 소그룹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경영구조의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LG전선은 회장 자리를 비워둔 채 한동규 사장과 구자열 부사장이 대표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계열분리와 소그룹으로의 전환이 완료되는 내년 말 이후에는 구평회 고문이 회장으로 추대되고 최대주주인 구자열 부사장이 그룹 부회장 겸 전선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신세계ㆍ한솔이 삼성에서 분리돼 소그룹을 형성한 것처럼 LG전선도 비슷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그룹 내 지분정리가 완료되면 구 부사장이 LG전선을 책임지는 실질적인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논의돼왔던 회사명을 포함한 CI 변경은 당분간 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선의 주요 타깃이 국내보다는 해외에 있기 때문에 사명을 변경할 때 인지도 등 위험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