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을 쪼개서 운용하는 방안에 대해 기금운용당국이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연금공단 산하 기금운용본부의 오성근 본부장은 11일 연금기금을 분할해 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 본부장은 “수백조원에 달하는 연금기금을 분할해 각 기금끼리 서로 경쟁을 하도록 유도하면 기금투자수익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각 기금끼리 서로 벤치마킹하면서 비슷한 투자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기금분할운용은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거대기금의 경우도 분할해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기금을 쪼개면 투자 효율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뿐이라는 게 오 본부장의 주장이다. 분할하는 대신 외부 민간전문가에 기금운용을 맡기는 비율을 높이면 국내 증시 등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214조원에 달하며 오는 2014년에는 400조원까지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