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경쟁 '多者' 구도예고 박 前대표 전대 불출마로 중진 도전 이어질듯… 親李 정몽준외 안상수·홍준표·남경필등 거론… 親朴 선허태열등 물망…상호 연대 가능성도 권대경 기자 kwon@sed.co.kr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오는 7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 차기 당권 경쟁구도가 혼전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박 전 대표가 나설 경우 당의 주류로서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친이(親李) 진영은 정몽준(6선) 최고위원을 대항마로 내세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당권 경쟁은 '박근혜-정몽준' 구도가 확실해보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아닌 대리인이 나설 것이 확실한 만큼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노리는 3~4선급 중진들의 당권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유력주자로 떠올라=정 최고위원이 유력주자로 꼽힌다. 정 최고위원은 본인 스스로 일찍부터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최근에는 전국 당협위원장과의 접촉을 늘려가며 당내 입지 구축에 한창이다. 사무총장과 원내대표 등을 지낸 김형오(5선) 의원과 안상수(4선) 원내대표도 당권 도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개혁성향의 홍준표(4선) 의원과 소장파 리더인 남경필(4선) 의원 그리고 3선의 박진ㆍ전재희 의원과 재선 정두언ㆍ공성진 의원도 당 대표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친박쪽에서는 허태열(3선) 의원이 선두에 서 있다. 당내 친박 진영에서 이미 허 의원으로 뜻을 모았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3선의 서병수 여의도연구소장과 김성조ㆍ김학송 의원, 재선 진영ㆍ이혜훈ㆍ유정복ㆍ유승민 의원 이름도 오르내린다. 가능성이 작지만 탈당 인사들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계파 수장인 김무성(4선) 의원과 홍사덕(6선) 당선인이 나설 것으로 보여 정 최고위원과의 빅매치도 예상할 수 있다. ◇후보군 간 연대 가능성 커져=당권을 두고 후보군 간 '합종연횡'을 점칠 수 있다. 정몽준ㆍ안상수ㆍ홍준표ㆍ남경필 의원이 당 대표로 가닥을 잡을 경우 최고위원을 노리는 박진ㆍ공성진ㆍ정두언 의원 등이 이들과 손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박 전 대표가 출마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친이 진영 일부에서는 박 전 대표의 불출마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당의 결정에 따라 추후 생각해보겠다'고 한 것은 친박 인사의 복당이 거부되면 전대 출마로 돌아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