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2세 내년 총선 출마 러시

정치인 2세 들이 내년 총선 때 대거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들의 아들 또는 사위가 최근 잇따라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정당의 당내 경선에서 뽑혔다. 정치인 2세 가운데 공직에 몸담고 있는 관료들은 정국변화 상황을 관망하며 총선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실시된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 경선결과 인천 남구을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 윤상현(41)씨, 강원 속초ㆍ인제ㆍ고성ㆍ양양에서 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 문헌(37)씨가 각각 선출됐다. 유수호 전 의원의 아들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핵심브레인으로 활약한 유승민(45) 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대구 남구 또는 수성을 출마를 준비중이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 성동(48)씨는 한나라당 서울 관악을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통합신당 이해찬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동진 전 의원의 아들인 이승엽(42)씨는 서울 동작갑에서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와 16대에 이어 2회전을 준비중이다.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이며 MBC 기자인 노웅래(46)씨는 서울 마포갑 또는 마포을 출마를 검토중이다. 민주당 김상현 의원의 아들 영호(35)씨도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검토하고있다.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의 사위로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과 동서지간인 김태기(47) 단국대 교수는 한나라당 서울 광진갑에서 출마를 준비중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44)씨는 정치인 2세로 내년 총선출마를 공식화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정치인 2세로 현 정부에서 경제관료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들의 총선 출마설도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6선 의원에 신민당ㆍ민주당ㆍ평민당 부총재를 지낸 이중재씨의 아들 이종구(53) 금융감독원 감사, 민주당 총재직무대행을 한 김명윤씨의 아들 김경호(50)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국무총리를 지낸 신현확씨의 아들 신철식(49) 기획예산처 산업재정심의관 등이 그 예다. 이들은 정치인 2세로 정치적 배경이 가지고 있는데다 경제에 대한 전문적 식견까지 가지고 있어 각 당의 대표적인 전문가 영입케이스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중 정치인 2세는 10여명에 달한다.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 중구에서 8선을 한 정일형 박사의 아들로, 정 전 대표도 5선 의원이어서 부자가 한 지역구에서 13선을 한 기록을 갖고 있다. 5선인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내무부 장관과 60년에 대통령 후보였던 조병옥 박사의 아들로, 지난 14대 때는 조윤형 전 국회 부의장과 형제가 나란히 등원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에선 유한열(유진산 전 민주당 대표 아들), 남경필(남평우 전 의원 아들), 임태희(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 사위) 의원, 민주당에선 김택기(김진만 전 의원의 아들) 의원, 자민련에선 정우택(정운갑전 의원 아들), 정진석(정석모 전 의원 아들) 등이 `정치인 2세`에 속한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널리 알려진 대로 대통령가 출신이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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