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국인 현물투매/기관 수수방관

주가지수 선물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집중매각에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수수방관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주가지수선물 최종일인 12일 선물매도포지션을 취했던 외국인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현물주식을 대거 매도, 지수 비중이 높은 일부 대형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외국인들의 주식 투매로 인한 증시 교란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결국 주식시장 왜곡현상을 방치한 결과가 됐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월말 선물지수가 현물지수보다 3포인트(1포인트 이내가 정상)나 높은 선물고평가 현상이 나타나자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차익거래에 나서 선물 매도포지션을 1천6백계약이나 체결했다. 따라서 12월 선물 최종일인 12일 차익거래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야 해 이날 주가하락은 예견된 것이었다고 선물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대우증권 김태훈 주식선물팀장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선물 최종일에는 차익거래를 실현시키기 위한 주식 매매로 주가지수가 급변하는 상황이 종종 연출된다』면서 『국내 펀드매니저들은 선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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