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북한미사일 생산 반대' 입장 확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20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한.일.미 3국의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양국간 대북정책 공조체제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김대통령과 오부치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를 포함해 9개항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및 행동계획의 추진현황에 관한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오부치총리에게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 문제 등당면 현안 해결과 함께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통해 동북아지역에서 공고한 평화와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설명하고 일본과 미국이 북한과관계개선에 적극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가 절대로 생산.사용돼선 안된다는 데 오부치총리와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부치총리는 "본인은 북한에 대해선 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개발 등안전보장상의 당면문제에 대응함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남북대립구조를해소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김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부치총리는 "일본은 일.북한간 제반문제의 해결과 관계개선을 도모하고 있다"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자금공여 협정 교섭이 마무리되는 대로 일본 국회에 지원계획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부치총리는 "일본은 무엇보다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남아 있다"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 북한이 건설적으로 대응한다면 대북 수교협상 등의중단조치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전달했다. 그러나 오부치총리는 "여러 각도에서 여러 파이프를 통해 북한과 접촉, 북한의메시지를 고대하고 있다"며 북.일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공개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와 관련, `한.일간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이행현황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앞으로 양국간 상호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주 만나기로 했다. 또 김대통령은 회견에서 일본 천황의 방한 문제와 관련, "여러 여론조사에서 천황의 방한을 한국 국민이 찬성하고 있으므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며"일본이 준비되면 긴밀히 협의해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정부는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 이전 천황의 방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2001년 발효를 목표로 한.일투자협정의 빠른 시일내체결 ▲지난해 10월 서명된 새로운 한.일 이중과세방지협약의 조기 발표 등을 포함한 5개항의 `한.일 경제 협력의제21'을 채택, 추진해나가기로 하고 이를 공동발표문에 포함시켰다. 이와함께 두 정상은 한.일간 문화교류를 더욱 폭넓고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한.일문화교류회의'를 조기에 발족시키고, 한국정부는 올해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추가적인 개방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일 양국 정상은 또 `행동계획' 추진의 일환으로 ▲올 가을 한국에서 제2차각료간담회 개최 ▲오는 6월 도쿄(東京)에서 제2회 한.일 안보정책협의회 개최 ▲올여름 한.일간 수색.구조에 관한 해상 공동훈련 실시 ▲조만간 범죄인인도조약 체결교섭 개시 등에도 합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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