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향기’ 내달 7일 첫방송

손예진 송승헌 주연의 20부작 KBS 미니시리즈 `여름향기`가 오는 7월7일부터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여름향기`는 `가을 동화` `겨울 연가`등 윤석호 PD가 만든 `계절 드라마 연작`의 세 번째 작품. 송승헌 송혜교, 배용준 최지우가 각각 주연한 전작들이 모두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 드라마 역시 여름 방송가의 `태풍의 눈`으로 불리며 제작 단계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 배우이자 탤런트인 손예진이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플로리스트 혜원 역을 거머쥐었고 송승헌과 류 진 등 두 배우가 각기 다른 색깔로 혜원을 사랑하는 민우와 정재 역으로 분한다. 야생화를 찾아 지리산에 온 혜원은 큰 비가 내려 산장에 묶이는 통에 민우와 만난다. 송승헌이 연기할 민우 역은 첫 애인 은혜를 교통사고로 잃은 뒤 마음의 문을 닫은 남자. 하지만 두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서로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고 곧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만 세월이 흘러 재회한다. 그러나 혜원은 오랜 연인 정재와 결혼을 앞둔 상태이고 민우 역시 정재의 여동생인 정아가 좋아하는 남자다. `운명적인 떨림`의 한 배경도 드라마 중반에서 밝혀진다. 교통사고로 죽은 은혜의 심장이 혜원에게 이식됐던 것. 감성적인 연출로 유명한 윤석호 PD는 `여름 향기`와 `여름 풍경`으로 풋풋하고 싱그러운 청춘을 대변할 계획이다. 플로리스트가 다루는 꽃, 작품의 전환점마다 내리는 비, 푸른 숲, 녹차밭, 수목원, 허브 농장 등이 화면을 메워 충실한 극적 장치 역할을 한다. 당초 두 주연배우가 만나는 장소를 외국으로 설정했던 제작진은 `국내 여름`을 화면에 옮긴다는 방침 하에 장소도 전면 수정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의 제작지가 모두 해외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는 유명 관광지화 됐음도 고려한 계산. 윤석호 PD는 “사랑이 한없이 가벼워지는 시대에 `가슴`으로 하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고단한 삶의 무게를 이기는 힘 역시 유형적 조건이 아닌 `사랑`이라는 무형의 재산임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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