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가운데 가장 혼잡한 9호선 구간을 따라 운행하는 버스가 다음 달부터 투입된다. 이 버스는 출근 시간대 혼잡 구간에만 한정해 운행한다.
서울시는 오는 3월 말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운행 정식 개통을 앞두고 혼잡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3월 2일부터 8663번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정식운행에 앞서 이날부터 이틀간 시범운행을 시행한다.
8663번 버스는 9호선 구간 가운데 가장 혼잡한 가양역부터 여의도역까지 운행하는 버스로 아침 6시부터 9시까지만 운행한다. 가양역과 염창역, 당산역,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 등 9호선의 5개 역에서 정차한다. 다만 가양역에서 여의도역 방향으로만 운행하고 그 반대 방향은 가지 않는다. 신종우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어느 정도 시간이 분산되는 퇴근과 달리 출근은 9시까지로 수요가 집중돼 출근 시간에만 운행하기로 했다”며 “여의도에서 가양으로 가는 방향도 혼잡도가 높지 않아 운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8663번 버스는 운행 구간이 짧은 만큼 일반 시내버스 요금(1,050원)이 아닌 순환 형 버스 요금을 적용해 현금 950원, 카드 850원을 받기로 했다. 환승 할인은 적용된다.
시가 출근 시간 전용 버스를 투입하기로 한 것은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는 등 9호선의 혼잡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서울 시내 지하철을 통틀어 혼잡도가 높은 1~4위 구간이 모두 9호선이다. 특히 9호선 급행 염창~당산역 구간의 경우 출근시간대 혼잡도가 237%에 달한다. 국토교통부 기준에 따르면 혼잡도가 200%를 넘어가면 객차에 빈공간이 없이 몸이 부딪히고 상당한 혼잡 감이 발생한다. 230%를 넘어설 경우 승객이 밀착돼 호흡곤란의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시가 지난달 말부터 9호선 2단계 구간의 시범 운행에 돌입하면서 9호선 열차의 배차 간격이 더 길어져 역당 승하차 쏠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8663번 버스의 배차 간격을 3~4분으로 짧게 배치해 대체 수송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출근시간대 가양-여의도 방면 9호선 이용승객 중 2,000명 정도를 대체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출근시간대 9호선 강남방향 전체 이용객은 6만여 명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정식 운행 전 이틀 동안 시범 운행해 보완점을 찾을 예정”이라며 “9호선 출근 시간 혼잡도를 일정 정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