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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난에 허덕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경영진 교체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는 25일(현지시간) 내년 2월에 물러나는 마이크 듀크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더그 맥밀런 월마트 해외 부문 책임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영난 타개 카드로 CEO 교체를 꺼내든 셈이다. 월마트는 최근 3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하는 등 올 들어 성적이 신통치 않다. 소형 유통 및 온라인 업체와의 경쟁과열로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부문 책임자인 맥밀런을 신임 CEO로 낙점하면서 월마트가 해외 시장 공략을 승부수로 삼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47세인 맥밀런은 지난 1962년 샘 월턴이 월마트를 창립한 이래 최연소 CEO로 취임하게 된다. 맥밀런은 특히 1984년 임시고용직으로 월마트와 처음 인연을 맺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엥도 이날 신임 CEO로 카를로스 타바레스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푸조의 라이벌 회사인 르노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던 타바레스는 8월 한 언론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운영해보고 싶다"고 밝힌 뒤 르노에서 갑작스레 퇴사했다. 타바레스는 내년 1월1일부터 이사회에 참여한 뒤 내년 중 필리프 바랭 현 CEO 자리를 물려 받을 예정이다.
푸조는 올 상반기 4억2,600만유로의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금 수혈을 위해 프랑스 정부와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지분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회사 측은 타바레스가 이 같은 경영난을 타개할 적임자라고 선임배경을 밝혔다.
이달 초 회사매각 실패 이후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블랙베리 역시 대대적인 경영진 수술에 나섰다. 최근 회사의 임시 CEO 자리에 오른 존 첸은 이날 크리스티안 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 프랭크 불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브라이언 비둘카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최고위급 임원 3명과 로거 마틴 이사 등을 물갈이했다. 이 가운데 CFO 자리만 제임스 여시 현 감사 대표로 채웠고 나머지는 후임을 인선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첸 CEO는 앞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며 "이번 인사는 이 같은 첸 체제 중심의 회사 회생에 더 큰 무게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