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여파… 현대·기아차 후진

물량 부족으로 실적 대폭 후퇴
9월 내수 판매량 19.6% 줄어… 한국GM 등은 고객 흡수 성장


8월과 9월에 이어진 노조 파업에 따른 물량 부족 여파로 현대ㆍ기아차의 9월 판매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대신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는 현대ㆍ기아차로부터 발길을 돌린 고객을 흡수해 내수 판매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6% 줄어든 4만6,25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9월 초반 4일간 노조가 하루 8시간씩 파업한 데 따른 물량 부족이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다. 아울러 추석 연휴 탓에 영업일수가 지난해 9월에 비해 이틀 적은 18일에 불과한 것도 공급 부족을 가중시켰다.

해외 판매도 신통치 않았다. 9월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31만7,713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불과 1.1% 늘어나는 데 그쳐 내수와 해외를 더한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한 36만3,97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내수와 해외를 더한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만이다. 현대차 측은 "8월 파업으로 시작된 물량 부족이 9월로 이어졌고, 9월에도 4일간 파업함에 따라 공급 부족이 심화돼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9월 내수 판매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7.7% 줄어든 3만2,123대에 그쳤고 내수와 해외를 더한 총 판매 대수 또한 전년 동월비 9.7% 감소한 19만3,671대로 집계됐다. 이는 여름 휴가와 노조 파업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8월과 비교해서도 13.6%가 감소한 것이며 19만870대가 팔린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이처럼 현대ㆍ기아차가 파업 후유증을 앓는 동안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경쟁사는 일제히 내수 판매를 늘렸다.

우선 한국GM은 신규 모델을 내놓은 경차 '쉐보레 스파크'를 앞세워 9월 내수 판매를 지난해 9월 대비 18.5% 증가시켰다. 이로써 한국GM의 올해 3ㆍ4분기 내수 판매량은 창사 이후 최대인 총 3만9,962대로 집계됐다. 현대ㆍ기아차의 8~9월 파업이 한국GM의 기록 갱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르노삼성은 9월 내수 판매를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8%나 늘리는 데 성공했다. 9월 판매 대수 4,957대는 지난해 같은 달의 4,005대에 비해 무려 1,000대 가량 많다. 여기에는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서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9월 1일부터 근무한 박동훈 부사장의 역할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부사장은 "10월에는 획기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내수 판매를 더욱 늘리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역시 지난해 9월보다 9.8% 많은 4,432대를 9월 내수 시장에서 판매했다.

한편 완성차 5사의 판매를 모두 더한 업계 전체의 9월 실적은 내수 10만1,021대(전년 동월비 -8.4%), 해외판매 54만1,111대(-2.9%) 등 총 64만2,132대(-4.6%)로 집계됐다. 9월까지의 누적치는 내수 100만9,129대(-0.5%), 해외 532만3,662대(+6.4%) 등 총 6332,791대로 전년 대비 6.1%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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