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업체 “형평 어긋난다” 반발/정통부 “번호자원 효율적 관리 불가피”/7자리 업체보다 불리 최종결정 ‘주목’내년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PCS(개인휴대통신)의 식별번호는 018+8자리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PCS사업자들은 011, 017의 별도 식별번호에 7자리 번호만 사용하는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에 비해 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6일 『당장 올해만도 신규통신사업자들이 새로 선정되는 등 앞으로 사업자들이 계속 늘어날텐데 이들 업체들에게 일일이 기존업체와 같은 형태의 새로운 식별번호를 주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 PCS 업체에게 각각의 번호를 부여하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와함께 강봉균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날 『PCS와 휴대폰은 별개의 서비스』라고 말한 점도 정통부의 식별번호 선정 작업이 018+8자리로 굳어지고 있음을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강장관의 이말은 그동안 PCS와 휴대폰은 주파수 대역만 다를뿐 사실상 동일한 서비스로 봐온 업계의 시각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결국 PCS와 휴대폰은 다른 서비스 분야인만큼 식별번호 부여에서 굳이 형평성을 논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정통부는 업체간의 형평성이냐 번호자원의 효율적 관리냐라는 기준 중에서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PCS업체들이 정통부의 방침에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다.
PCS 업체들은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각각 011과 017의 식별번호를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 경쟁의 형평성을 위해 같은 세자리의 식별번호를 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세자리 번호로 남아있는 것이 016, 018, 019 뿐이어서 이들에게 각각 부여하고 나면 앞으로 선정될 신규통신업체들에게 줄 수 있는 번호자원이 없어진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해 9월 공청회를 통해 018+8자리 번호를 지정하는 1안과 업체별로 별도의 세자리 번호를 지정하는 2안, 그리고 기존 한국이통과 신세기도 018번호로 통일시키는 방안(1안의 변형안)등을 제시하고 그동안 전담반, 실무반등을 구성해 심의해 왔다.
이중 1안의 변형안은 3백만명에 달하는 기존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가입자들이 모두 번호를 변경하는 작업을 해야하는 문제점 때문에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PCS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통부 내에서도 정책실등 관련 부서와의 토의 과정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있다』며『PCS 사업자협의회 차원에서 적극 대응, 세자리 식별번호를 따로따로 받는 기존 방안을 관철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백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