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이젠 다이아몬드도 판다

"신뢰있는 유통채널 정착"
저가 위주 판매전략 탈피
보석·명품시계·스쿠터 등 고가 상품으로 범위 넓혀


시중가 대비 파격적인 할인가에 유무형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핫딜 쿠폰'을 앞세워 고속 성장해 온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들어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럭셔리 시계 등 고가 상품을 잇따라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3년 전 공짜 시식권까지 나눠주며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애쓰던 사업 초기 분위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관련 업체들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도 높은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고가 상품들이 소셜커머스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다이아몬드 딜'을 내걸었다. 판매용으로 소개된 상품은 199만원짜리 7부 다이아몬드 반지와 499만원짜리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 등으로, 물량의 80%가 판매되면서 자체적으로 '성공적인 딜'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소셜커머스에 등장한 고가 상품은 다이아몬드 반지 뿐만이 아니다. 그 동안 해외 명품 핸드백, 선글라스 등을 병행 수입해 판매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관련 업체들은 최근 들어 해외 명품 시계, 최고급 사양 노트북까지 소개하면서 고가 상품 취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달 31일 태그호이어 시계 10개를 한정 상품으로 내놓았고 해당 상품은 소개되자마자 소진됐다. 이날 판매된 시계 가격은 최저 149만원, 최고 214만원이었다. 쿠팡 관계자는 "시계와 함께 보석, 스쿠터, 터치 노트북 등을 선보였는데 대부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올들어 10월까지 100만원대가 넘는 상품의 판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배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의 경우도 올 1월부터 이달 들어 3일까지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상품을 총 7,996건이나 판매해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256건과 비교해 2.5배 가량 급증했다.

위메프 역시 겨울을 앞두고 시중가로 100만원대가 훌쩍 넘는 고가 패딩 캐나다구스 판매에 나섰다.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종료 시점을 이틀 남겨두고 이미 13개 모델 중 6개가 품절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가 상품 취급 경쟁이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찾는 고객들의 선호 상품 종류 및 가격이 다양화하고 있는데다 업체 자체적으로도 저가 상품 취급 채널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는 것은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혼수용품을 온라인에서 알뜰하게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가 상품군의 새로운 판로로 소셜커머스가 점차 부각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시의성은 물론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다양하게 발굴해 오프라인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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