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방미] 금융계 거물 “금융외교는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에는 신동혁 전국은행연합회장, 오호수 증권업협회장, 윤병철 우리금융지주사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사 회장 등 국내 금융계의 거물급 인사들도 `금융 외교사절`로 따라 나선다. 이들은 대통령보다 조금 앞선 9일 출국한 뒤 대통령의 공식 방미일정이 끝난 후에도 15~16일께까지 개별적으로 미국에 남아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국내 금융계의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주요 해외투자기관들은 물론 거물급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해 뉴욕교민 간담회,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만찬 등 대통령의 공식일정을 수행하면서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및 카드채 문제, 은행의 대출부실 등 한국 금융시장의 주요 현안과 이에 대한 은행권의 대응방안 등을 전반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윤병철 우리금융 회장은 대통령 공식 일정 수행 외에도 뉴욕증권거래소와 두 곳의 미국계은행 등을 개별적으로 방문, 국내 금융지주회사 체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뉴욕증시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벌인다.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도 뉴욕 금융인 주최 간담회, 미국 상공회의소 방문 등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펼치고 있는 노력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라 회장의 경우 이번 방미 기간 중 현재 진행 중인 조흥은행 인수협상 문제를 놓고 청와대 및 경제부처 인사들과 현지에서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조율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