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국회가 아닌 인터넷상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다음 아고라를 통해 '국회의원마저 협박하는 00일보의 오만함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OO일보사는 경영기획실장 명의의 협박성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헌법 제45조에 명시된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대해 언급하며 "군사독재정권도 야당 국회의원이 국회 내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해서는 탄압을 할 수 없었다"며 "OO일보는 헌법 규정마저도 무시한 채 국회의원의 직무상 행한 발언에 대해 위법행위 운운하며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법적대응을 고지하는 등의 협박 행위를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언론사는 이 게시물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다음측에 삭제를 요청했고, 다음측이 이를 받아들여 네티즌들이 읽지 못하도록 임시 조치했다.
이후 이 의원은 이날 올린 게시물 내용 중 신문사 실명을 'OO일보'로 수정해 7일 두 번째 글을 올렸고, 해당 언론사의 "비이성적인 억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해당 언론사의 거듭된 요청으로 다음측은 이날 두 번째 글도 임시조치를 취했다.
다음측이 6일과 7일 잇따라 자신의 글을 삭제하자 이 의원은 "(두 번째 글에서) 'OO일보'라고 표현했음에도 글을 볼 수 없도록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다음에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면서 세번째 글을 다시 올렸다.
이 의원의 세번째 글을 본 대다수의 네티즌은 "언론사 대표가 대통령보다 파워가 센가 보군요. 무서워서 댓글도 못달겠어요" "이종걸 의원님 글에는 허위 사실이나 오해의 소지가 될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이런 글을 임의로 두번씩이나 삭제 한다면 다음의 미디어 기능이 상실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등의 의견을 올려 이 의원을 지지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된 유력 해당 언론사 대표 등을 실명으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