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상계」 발행인이었던 장준하(張俊河) 선생(1915-1975)이 정부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정부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申樂均 문화관광부장관, 李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33회 잡지의날 기념식을 갖고 張俊河 선생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한다.
문화관광부는 20일 "한국잡지문화발전에 끼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장 선생에 대한 훈장 추서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는 절차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평북 선천에서 태어난 장 선생은 53년 4월 부산 피난지에서 동양 4대 잡지로 일컬어지는 「사상계」를 창간, 그 공로로 62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막사이사이상 언론부문상을 받은 바 있다.
70년 5월 폐간된 「사상계」는 유신체제에서 비판적 지식인의 대변지 역할을 했으며 咸錫憲, 金芝河 등의 필화사건 진원지이기도 했다.
장 선생은 66년 대통령 명예훼손혐의로 검거돼 복역하던중 이듬해 신민당 공천을 받아 제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71년 신민당을 탈당하고 「사상계」 사장으로 복귀한 그는 74년 긴급조치 제1호 위반으로 15년형을 선고받은 뒤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바 있다.
장 선생은 75년 '朴正熙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는 등 유신체제에 저항했으며 그해 8월 등산길에서 의문의 추락사고로 타계했다.
그는 지난 91년 광복절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정부로부터 추서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