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메디 줄기세포 99개 유전자분석
검찰, 黃교수팀 연구원 파일 300개 삭제 확인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9일 황우석 교수팀 논문조작 실체는 물론 배아줄기세포 진위 여부 등을 가리기 위해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99개에 대한 유전자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전일 미즈메디를 찾아가 이 병원이 보관하고 있는 1~15번 수정란 줄기세포(MIZ 1~15) 1,500여개와 황교수팀이 배양해 미즈메디에 전달했다고 알려진 1~3번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NT 1~3) 수십개에 대한 봉인 작업을 하고 이중 미즈메디와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99개를 무작위로 채취, 유전자를 분석하기 위해 압수했다.
검찰이 이처럼 줄기세포 존재 여부 등 원천기술 수사에 나선 것은 황 교수가 제기한 (김선종 연구원 및 성명 불상자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논문 작성과정에서 줄기세포 DNA 지문 분석을 담당했던 미즈메디 측의 박종혁 연구원, 윤현수 한양대 교수 등의 공모 개입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선 기초 증거자료인 줄기세포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검찰이 분석한 100개의 줄기세포 중 만에 하나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한 개라도 있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황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 경우 검찰은 주요 당사자 소환 조사, 이미 압수한 당자자들의 5만여건의 e메일 내용 분석, 통화 기록 조회 등을 통해 누가 어떤 목적으로 바꿔치기를 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조사위가 배아줄기세포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는 서울대 수의대만 조사한 상태에서 나온 반쪽짜리 조사결과로 미즈메디병원ㆍ국립과학수사연구소ㆍ한양대 등 논문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곳은 대상에서 빠져있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서울대 조사위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에 대한 검증을 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증절차에 들어갔다.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4∼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한편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 활동이 진행되던 지난달 18일께 황 수팀의 줄기세포팀장을 맡았던 권대기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파일 300여개가 삭제된 사실을 확인, 이들 파일을 복구해 증거 은폐와 관계 있는지를 정밀 분석 이다.
입력시간 : 2006/01/19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