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항공기 관제훈련 시뮬레이터 핵심기술을 국내의 한 중소업체가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수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천억원에 이르는 해외시장 공략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 정보기술(IT) 개발 전문업체인 다보이앤씨는 수입에 의존해온 관제훈련 시뮬레이터 핵심기술인 '시뮬레이션 자동화처리 모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 개발에 착수한 지 6년여 만이다.
이 기술은 강풍이나 안개, 폭우 등 악천후 기상 상황에서도 관제사가 항공기를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항공 관제훈련 시뮬레이터'에 들어가는 핵심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주요 기능은 공항 활주로 기상상황이나 주·야간 환경을 가상 3차원(3D)으로 실물과 똑같이 제공하고, 관제사와 조종사가 주고받는 음성을 인식해 항공기의 지상유도를 돕도록 하는 등 비상상황에 최적화된 관제훈련 시스템이다. 관제사 역시 시나리오대로 연출된 각종 기상 상황에 따라 항공기 운항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1999년 설립된 다보이앤씨는 6년 전부터 항공IT 분야 연구개발을 본격화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시행하는 관제시스템 국산화 연구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의 관제사 교육용 시뮬레이터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국내 공항에 항공관제 및 경비보안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기도 했다. 최창진(사진) 다보이앤씨 대표는 "첨단 관제훈련시스템의 원천기술을 국산화해 차세대 항공기 관제훈련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해외시장 공략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