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평균 퇴출연령 ‘35세’

한국의 남성 샐러리맨들은 35세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이나 실직자 등 비임금 근로자로 전환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선진국보다 10년이나 빠른 것으로 노령화 시대의 도래와 함께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국가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2001년 노동부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까지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 퇴사하는 사람보다 많다가 만 35세를 기점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나 실업자가 되는 사람이 직장에 들어가는 사람보다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세에서 55세 사이의 준 고령자가 회사 내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대기업일수록 더욱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50세 근로자가 대기업(500인 이상)에서 55세까지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확률은 29.5%에 불과한 반면 소규모 사업체(10명 이상 30명 미만)에서의 잔존율은 88.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기업체의 인사관리에서 근로자의 연령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등 고연령 근로자가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자를 신규로 뽑을 때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 업체가 전체 사업체 중 50%였고 경력직 중도채용에서도 연령을 고려하는 사업체가 24.3%나 됐다. 장지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은 임금근로자로서 퇴출이 본격화하는 시점이 40대 후반이지만 우리나라는 10년 정도 빠르다”고 지적했다. 또 “조기퇴직이 확산돼 은퇴자가 급속히 증가할 경우 이들에 대한 부양비용 등 복지비용의 부담이 급증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선진국에 비해 고령사회로 진전이 빠른 만큼 고령자들의 경제활동참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