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M&A시장에 돈 몰린다

기업인수합병(M&A)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경기전망 악화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데다 정부가 벤처기업간 M&A 규제를 완화하면서 하반기 M&A시장에 모두 2조원 이상의 돈이 대거 흘러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구조조정회사(CRC)들은 M&A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잇따라 추가조합을 결성, 총 1조5,000억원 가량을 구조조정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회사들은 정부의 M&A활성화 방안에 따라 조만간 사모M&A펀드도 결성ㆍ운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법정관리와 화의, 부실징후기업을 대상으로 시장선점에 나설 태세다. 벤처캐피털도 하반기부터 신규투자 대신 벤처기업의 M&A에 주력, 최소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M&A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티비네트워크는 올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000억원을, 한국기술투자는 2개의 구조조정조합을 만들어 400억원을 모아 기존 미집행자금을 포함해 500억원을 구조조정과 M&A분야에 투자한다. 정부도 M&A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00억원 규모의 M&A펀드 결성에 참여해 M&A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들이 M&A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인식하면서 수천억원의 돈이 기업인수합병에 쓰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의 경우 경영권 인수를 겨냥한 유상증자가 줄을 이으면서 상반기 유상증자에 몰린 돈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4,200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M&A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 퇴출기준이 강화되면서 매도자도 늘고 있고, 주가지수 상승으로 기업을 매수하려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 수요와 공급이 늘고 있는데다 정부도 벤처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일부 M&A규제를 푸는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M&A를 독려하고 있다. M&A업계는 하반기부터 사모M&A펀드 등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에 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손진용 CRC협회 사무국장은 “M&A를 바라보는 경영자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부가 신규로 결성되는 M&A펀드 출자비중을 높이고 일부 CRC가 사모M&A펀드를 운영할 수 있게 되는 등 수요기반이 넓어지면 M&A시장 자금유입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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