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일 건강 이상없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정부가 19일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나 심각한 뇌졸증 후유증 또는 다른 합병증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건강 여부가 6자회담 재개 등 북핵문제와 개성ㆍ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은 남북 현안 전반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을 묻는 질문에 "오늘 이 시간까지 공개된 김 위원장의 활동이 지난해에 비해 조금 많은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현재 국정을 운영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지난 18일 평양 사정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 외교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우방국 외교관들을 초청한 연회 자리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위스키 서너 잔을 거뜬히 들이켰다고 전했다. 그가 전한 바에 따르면 당시 연회에 참석했던 한 외교관은 "김 위원장이 활기차게 말을 많이 했으며 악수할 때 잡은 손에서 근력이 느껴졌으며 건강해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2008년 두 차례의 심한 뇌졸증 충격에서 김 위원장이 상당히 회복했으며 그 근거로 최근 외부시찰 등 공개활동이 눈에 띄게 잦아진 점을 들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 역시 최근 "김 위원장이 전혀 일상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 북한 전문가는 "김 위원장 건강이 비교적 회복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이 연기되고 있는 이유를 그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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