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조5천억 95년보다 30% 늘어/매출의 1.5%… 아직 선진국 절반수준/업체별론 삼성전자·현대자·현대전자순경기불황에도 국내 상장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Research & Development: 연구개발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 비중은 1.5%에 불과해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7백62개 상장기업중 금융업을 제외한 6백12개사의 지난해 결산자료를 바탕으로 연구개발비를 조사한 결과 전체 매출액 3백67조4천2백35억원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규모는 1.51%인 5조5천3백4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4년 3조1천95억원, 95년 4조2천4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연구개발비 규모가 30%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1사당 평균 연구개발비는 90억4천만원으로 지난 95년의 71억3천만원에 비해 19억1천만원이 늘었다.
하지만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 비중은 ▲94년 1.27% ▲95년 1.37% ▲96년 1.51%에 그쳐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1%(93년 기준), 일본 3.43%(95년 기준)에 달하며 독일, 프랑스의 경우는 각각 4∼4.8%에 달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박춘호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장기적인 기술개발 투자를 소홀히 하고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 때문』이라며 『시장 개방으로 대외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개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조2천7백67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 지난 94년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3천4백91억원, 현대전자가 3천3백92억원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