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미 최초 여성 국무장관… 체코 출신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이 되는 영예를 누리게 된 매들린 올브라이트 지명자(59)는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화된 11살 때 체코 외교관이던 부친을 따라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탈출, 귀화했다.
93년 1월 유엔주재 미국대사로 임명됐으며 부트로스 갈리 총장에게 사사건건 맞서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과시한 매파 외교관으로 알려진 인물.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력파이며 신념을 거리낌없이 밝히는 소신파. 미언론은 그녀의 국무장관 임명이 클린턴이 여성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인데다 앨 고어부통령과 힐러리 여사가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89년부터 비영리 연구단체인 국가정책연구소소장을 지내며 국내외 정책개발에 참여했고 이전에는 82년부터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연구교수로 재직했으며 80∼82년에는 스미소니언연구소 우드로우 윌슨 센터에서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의 정치변화와 언론의 역할을 연구했다.
78년 카터 대통령시절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전문위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59년 웨슬리대 정치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했으며 컬럼비아대 공법 및 행정대학에서 68년 석사학위, 76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상·하원 6선 경력 공화소속 온건파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지명자(56)는 메인주 출신으로 하원의원 3선과 상원의원 3선을 지내고 정계를 은퇴한 상태였다.
공화당 소속으로 정치적 온건파이자 소신에 따라 독자노선을 걸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62년 보우도인대를 졸업한후 65년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69년 뱅거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72년에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됐다.
78년 상원의원에 첫 진출한 후 84년과 90년 재선됐으며 지난 11월 선거에서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출마하지 않았다. 상원의원 시절 군사위원회, 정부위원회, 정보특별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노인특별위원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앤터니 레이크 CIA국장/학구적 성격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학구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앤터니 레이크 중앙정보국장 지명자(57)는 92년 12월 백악관 안보담당 참모로 클린턴 행정부에 참여, 93년 1월 안보담당 보좌관으로 임명돼 국안안보회의를 주재하면서 클린턴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로 활약했다. 하버드대를 우등으로 졸업한후 다음해인 62년에 국무부에 들어와 70년까지 해외근무 외교관으로 지냈고 77년 카터 행정부 때 정책기획국장으로 국무부에 복귀했다.
백악관 참모진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그를 중앙정보국(CIA)국장에 임명하자 그의 온순한 성격으로 미루어 거친 CIA를 장악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면서 냉전 이후 전환기의 CIA를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워싱턴=김인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