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녹십자가 이번 달에는 백신 국제기준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해외 백신수출로 성장성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녹십자는 정부의 리베이트(납품 대가로 받는 부당한 경제적 이익) 규제 속에서도 2∙4분기 매출액이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5.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달에 예정된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사전적격심사에서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백신 해외 수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정부가 리베이트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상위 제약업체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과 달리 녹십자는 2ㆍ4분기에 오히려 전년동기보다 15.4% 늘어난 1,62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40.5% 증가한 285억원을 달성했다. 이 연구원은 “600만 달러의 남미 독감백신 수출로 인한 후광효과와 연 45%에 달하는 백신제제의 고성장세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가 WHO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세계 최정상 제약업체인 GSK, Novartis 등에 이어 4번째”라며 “예상대로 통과한다면 2조원 규모의 국제 독감백신 입찰시장에 강력한 후보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십자 측은 지난 달 말 신종플루 백신 WHO 사전적격심사 승인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심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의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지난 4일 종가 11만4,000원의 2 배 수준인 20만5,000원으로 제시하면서도 “올해 독감백신의 단가가 하락할 위험이나 유산상속분쟁이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우려는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