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은행주로 매수세 전환

올들어 구조조정지연과 부실채권증가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를 집중매도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은행주에 대한 매수세로 전환하고 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그동안 은행주를 팔고 대신 한국전력이나 삼성전자를 주로 매수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은행주에 대한 매수를 늘리고 있다. 10월들어 외국인들은 국민은행 182억원을 순매수했고 신한은행 30억원, 한미은행 2억원의 매수우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에 서울은행, 제일은행, 보람은행, 충북은행에 대해서도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은행주에 대한 매수세로 전환한 것은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추가 부실채권의 발생을 억제하고 있으며▲무리하게 추가감자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주가급락에 따른 저가메리트가 있는데다 해외한국물의 강세로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매수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외국인들은 은행주 외에도 삼성증권(61억원), 대우증권(42억원), 동원증권(28억원) 등 증권주로도 매수세가 확산되는 추세다. HSBC증권 김만웅(金萬雄)부장은 『외국인들이 그동안 많이 매수했던 한국전력이나 삼성전자의 주가가 어느정도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은행주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金부장은 『외국인들의 은행주 보유비중이 낮은 편』이라며 『우량은행주를 중심으로 시장규모에 맞춰 보유규모를 늘리겠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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