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정보통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자통신연구원(ETRI)안에 설립되고 있는 정보통신대학원을 놓고 ETRI의 양승택 원장과 노조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김예준 노조 지부장등 세명은 지난 20일 단식 투쟁에 들어가며 『양원장이 대학 건물을 지을 예산 3백억원을 임의로 운영비로 전환하고 ETRI의 부지와 연구동 일부(약 5천평)를 자신이 원장으로 갈 대학에 무상으로 양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많은 ETRI 연구원들이 컨테이너나 지하창고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기술을 개발한 연구원들 일부는 강당안에 급조된 실험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는 내년부터 대학원 총장으로 부임하는 양원장이 임기안에 정보통신대학원을 설립하기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양원장이 퇴진하고 ETRI의 연구환경이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ETRI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가 11월까지 대학설립에 필요한 부지및 건물 확보를 요구했기 때문에 일부 연구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내년 봄에 연구 7동이 완공되면 연구원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지금도 워낙 연구 공간이 부족해 새 건물이 건설되더라도 연구환경이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김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