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제조업 가운데 중견기업(근로자 300명~999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크게 축소돼 지역 산업의'허리'가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지역 24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견기업의 수는 1998년의 45개에서 10년이 지난 2008년에는 22개로 줄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대기업(매출액 1조원, 근로자 1,000명 이상)은 12개에서 3개로 감소했고, 중소기업(자본금 80억원 미만, 근로자 300명 미만)은 3,627개에서 4,485개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경우 업체 수는 줄었지만 생산액은 크게 늘어 인천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생산액 비중이 20.2%에서 24.1%로 확대됐다.
반면 중견기업은 생산액 비중이 21.9%에서 16.9%로 축소됐고 근로자 비중도 10.3%에서 4.5%로 낮아졌다.
이처럼 중견기업이 줄어든 것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전환될 경우 각종 기업 규제를 적용 받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인위적으로 회사를 분사하거나 아웃소싱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상의는 이런 추세가 기업의 영세화와 내수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이어져 지역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 기업들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 중견기업 대상 특별자금지원 확대, 조세 부담 완화, 연구인력 육성자금 지원 등을 꼽았다.
인천상의 관계자는"조사 결과 중견기업으로 대표되는 산업구조의 허리 부분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정부가 중견기업에 대한 자금ㆍ인력ㆍ판로 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