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전망] 방한 부시행보·발언내용등 촉각

설 연휴가 끝나자 마자 국내 경제는 완연한 봄 기운을 맞고 있다.마이크론과의 하이닉스간의 협상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주 주식시장은 사상 두번째로 큰 상승세를 연출했다. 14일 급등세를 보인 후 그 다음날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12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시장에너지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도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하이닉스문제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GM과의 대우차 매각협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하이닉스 매각협상마저 지연되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마이크론의 무리한 요구사항이 알려지면서 하이닉스반도체는 다시 골치거리로 등장했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인수조건으로 15억달러의 신규 자금지원, 주식매각제한 등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마이크론의 요구사항을 논의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독자생존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이를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의 승인이 미뤄지면 마이크론과의 MOU 체결도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주식시장은 지난 주에 이어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 및 외국인들의 매수세 확대 등에 힘입어 수급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돌파하면 820선을 넘어서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19일 방한하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주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데는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전쟁을 벌일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도 한몫을 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국내 경제나 증시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나라당이 예보채 차환발행과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연계할 계획으로 있어 여야간에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에는 김대중 정부의 경제개혁을 평가하는 심포지엄이 이어진다. 재경부는 21일 '경제개혁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대중 정부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앞으로 마무리해야 할 과제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도 22일 '금융부문 구조개혁 종합평가'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갖는다. 재경부는 19일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보의 보증운영체계 개선방안을 밝힌다. 개선방안은 보증절차의 투명성 확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재계는 정치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22일 정기총회를 갖고 대선 후보들에 대한 정책과제를 제시하는 한편 정치자금에 대한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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