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프리텔 신임 이상철 사장(인터뷰)

◎“통신서비스 전 국민에 고르게 배분돼야”/2002년 338만가입 매출 1조2천억/통화품질 향상… 내년 남미 등 진출『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자원의 최적배분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27일 공식 출범하는 한국통신프리텔의 사령탑을 맡은 이상철사장(48)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태어난 PCS(개인휴대통신), 이동통신, 시티폰 등 서비스업체들이 지나치게 경쟁할 경우 국가자원이 낭비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잘해야 오는 2000년에 약 2천만명 가량이 무선이동전화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관련업체들이 6∼7조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붓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는 것. 이와관련, 이사장은 전국민이 서비스 종류나 지역에서 소외되지 않고 골고루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업체들간의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비스 준비는 어느정도 돼 있는가. ▲이미 서울, 부산, 주요 고속도로 인근에는 망구성계획을 끝냈다. 내년 2월이면 전국 주요도시에 대한 망 구성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PCS의 사업성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PCS는 원래 공중정보통신(PSTN)과 셀룰러 사이의 틈새시장이 주 사업영역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동통신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틈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CT­2마저 비슷한 부분의 서비스에 참여 시장이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수한 통화품질과 저렴한 요금 때문에 사업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영업목표를 소개한다면. ▲관련 업계에서는 PCS 수요가 98년 1백50만명에서 시작해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있는 2002년에는 7백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통신 프리텔은 이 가운데 45% 가량인 3백38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해 1조2천6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동통신과 PCS, CT­2사이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인데 PCS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역시 통화품질이라고 생각한다. 가격경쟁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무선이동통신의 통화품질은 중계기, 기지국 등 통신장비 자체의 질보다는 그 장비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능력에 좌우된다. 이점에서 한국통신 프리텔은 경쟁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위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PCS 서비스 요금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관련 업체들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휴대폰과 시티폰의 중간 정도인 월 기본료 5천원에 10초당 통화료 15원가량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경쟁사에 비해 영업능력이 떨어져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한국통신은 소비자들에게 두가지 얼굴로 비치고 있다고 본다. 우선 국영 기업체로서 서비스 마인드가 약하고 경쟁체제에 부적합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반면 그래도 한국에서 대표적인 통신업체로서 강한 신뢰감을 갖고 있다. 앞으로 부정적인 시각은 최대한 줄이고 긍정적인 면을 최대한 부각시켜 나갈 계획이다. 회사 이름앞에 굳이 한국통신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원들에 대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은 있나. ▲한국통신에서 선발한 3백20명의 직원들도 이제는 비용절감이나 영업의 효과가 지신들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 회사차원에서도 내년 상반기동안 경영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 강력한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앞으로 직원을 더 늘려야 할 텐데. ▲내년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현재의 3백20명 직원을 연말께는 7백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98년 이후부터는 회사 규모가 커지더라도 1인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 수를 1천명 수준으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해외진출 계획은. ▲여러업체가 좁은 내수시장에서만 경쟁할 수 없다. 반드시 해외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 중국, 동남아, 남미등지를 대상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활발한 진출을 시도할 것이다. 이사장은 48년생으로 지난 71년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도미, 듀크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82년까지 미 국방성과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일했고 한국통신과는 91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95년부터는 무선통신사업 부문을 총괄해왔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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