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 연장분패 준우승

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이 약혼자인 프로야구 투수 손혁(30ㆍ두산)의 현지 응원 속에 막판 분전했지만 아쉽게 연장 패해 모빌 LPGA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준우승을 기록했다. 17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 트레일골프장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파72ㆍ6,231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4라운드. 도로시 델라신(23ㆍ미국)에 1타 뒤진 4언더파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한희원은 4번홀 보기를 6번홀 버디로 만회, 이븐파로 전반 경기를 마쳤다. 델라신과 동반 라운드한 한희원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맞섰지만 드라이버 거리가 10야드 이상 뒤지는 데다 델라신이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2타를 줄이는 바람에 9홀 경기를 마친 뒤 3타차로 처졌다. 그러나 한희원은 후반 첫 홀에 이어 파5와 파3인 13, 14번홀에서 각각 3㎙, 2㎙짜리 버디를 낚아 제자리 걸음을 거듭한 델라신을 턱밑까지 추격했고 17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한희원은 이날 4언더파를 더했고 델라신은 3언더파를 쳐 8언더파 280타가 됐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 첫 홀에서 한희원은 내리막 경사를 지나치게 의식해 4㎙ 가량 되는 버디 퍼트를 짧게 쳐 파에 그쳤고 버디 퍼트를 떨군 델라신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한희원은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으나 2위 상금 7만5,000달러를 챙기며 시즌 상금 110만1,060달러로 상금 랭킹 4위에 올라섰다.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미현은 3타를 줄이며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지만 로라 데이비스가 이날만 7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치고 나오는 바람에 박지은과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이날 다시 샷과 퍼트 난조로 고전하며 1타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1언더파 287타로 11위로 내려 앉았다. 최근 12개 대회에서 내리 `톱10`에 입상했던 박세리가 톱 10 밖으로 밀려 난 것은 지난 7월 US여자오픈 이후 4개월 만이다. 박희정은 3오버파 291타로 16위가 됐다. 생전 처음 4라운드 경기에 나섰던 안시현은 급격한 체력 저하로 5오버파를 쳐 나흘 연속 오버파를 기록하며 합계 18오버파 306타로 출전 선수 29명 중 28위에 그쳤다. 한편 이날 한희원을 제친 델라신은 시즌 첫 승, 생애 통산 4승째를 기록했으며 우승상금 12만2,000달러를 챙겼다. 또 2000년 신인왕 경쟁에서 박지은을 제쳤고 2000년과 2001년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박세리에게 2년 연속 역전패를 안긴데 이어 한희원까지 연장에서 따돌리며 `코리언 킬러`로 이름을 높였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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