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들은 “지금 우리 경제는 몇몇 기업이 수출전선에서 분발해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찰 수사가 총선정국까지 이어지면 경제회생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란 점을 인식해달라”고 밝혔다.
5일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검찰청을 전격 방문,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한 기업인 수사를 총선전까지 조기에 매듭지어달라”고 요청했다. 5단체장은 또 이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큰 틀을 염두에 두고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준다는 차원에서 검찰의 선처를 호소했다.
그동안 전경련회장단이 재계를 대신해 검찰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경제 5단체장이 한꺼번에 검찰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5단체장이 한꺼번에 검찰을 방문한 것은 사안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주변에선 최근의 원자재 파동, 극도의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기업활동이 `기업인 수사 장기화`로 더욱 악화될 경우 한국경제의 회생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를 깊이 하고 있다.
5단체장은 이날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인들이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동안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선처를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단체장들은 또 “원자재값 급등, 내수 침체로 기업인들의 사기가 크게 꺾이는 등 안팎으로 극도의 피로감에 휩싸여 탈진상태에 빠졌다”며 “이런 부분을 감안해서 (기업인들의 처벌수위를) 결정해 달라”고 밝혔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